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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도 무한질주중인 SUV, 우리가 몰랐던 파란만장한 역사

 

차박, 캠핑 열풍 때문인지 최근 들어 SUV나 픽업 트럭이 많아졌는데요.

 

 

실제로 지난 10년간 통계자료에 따르면, SUV차량 판매는 폭발적으로 늘어나 2012년 25만2254대에서 2021년 69만6899대로 급증했다고 합니다. RV차량과 픽업트럭을 더하면 그 수는 가히 엄청난데요. SUV의 매력 중 하나인 실용성으로 인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흔히 과거는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하죠. SUV는 언제 시작되었는지, 어떻게 발전했는지 궁금한 적 없으신가요. 오늘은 SUV가 탄생한 첫 순간으로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볼까요?

 

 

 

SUV는 어떻게 개발됐나?

 

 

 

 

SUV를 떠올릴 때 함께 연상되는 단어들 중에는 ‘여가’라는 말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여행이나 캠핑 등 레저활동을 그려볼 때 세단은 어딘지 어색하면서도 부족한 느낌이 드니까요. 하지만 SUV의 용도가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닙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불운의 역사 속에서 SUV의 탄생의 문이 열렸는데요. 당시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사였던 지프, 랜드로버 등에서는 군용차량으로 개발한 모델을 개조해서 대중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물론 지금 같은 모양이 아닌 2-3도어로 픽업, 왜건바디, 해치백 바디를 얹는 형태였다고 해요. 굳이 비유하면 요즘의 SUV보다는 픽업트럭 형태에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또 다른 점은 일상생활의 승용차 개념보다는 특수 목적의 상용 밴으로 쓰여졌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SUV에 대해 알아볼까요?

 

 

(사진 출처 : adolf martinez soler / Shutterstock.com)

 

 

한국 전쟁이 발발하자 미군은 M-38지프를 대거 투입했는데요. 전쟁 직후 파괴된 자동차들의 부품을 활용해 새로운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재생산업이 활기를 띠게 되었다고 해요. 그리고 1955년 8월 ‘시발’이라는 이름의 자동차가 국내에 처음 등장합니다.

 

 

(사진 출처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시발자동차 복원품)

 

 

4기통 1323cc엔진이 탑재된 시발자동차는 국산 최초의 자동차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고종황제를 위한 포드 자동차가 이 땅을 밟은 이후, 50년 만에 을지로 천막 안에서 탄생한 이 자동차의 엔진은 당시 엔진도사라고 불리던 엔지니어 김영삼이 제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했죠. 하지만 이후 이승만 정부가 광복 10주년을 맞아 1955년 10월~12월까지 창경원에서 개최된 산업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택시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흔히 서울역 앞 도로를 떠올려보면 큰 버스를 시작으로 각양각색의 차량들이 달리고 있습니다. 택시도 보이고, 세단과 SUV의 알록달록한 행렬이 분주해 보입니다.

 

 

(사진 출처 : 서울시)

 

 

하지만 당시 서울역 앞 풍경은 사뭇 다른데요. 흑백 사진 속 각을 짠 듯 네모 반듯한 형태의 수많은 시발택시의 행렬은 정말 어색합니다. 투박해 보이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빼곡하게 서있는 차량 행렬을 보면 대단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1964년까지 3천여대를 생산하며 관심을 얻었던 시발자동차는 안타깝게도 1962년 새나라 승용차의 등장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이후 1969년 신진자동차는 미국의 카이저 지프에서 부품을 공급받아 국내 최초 민간 지프인 ‘신진지프’를 조립 생산하게 되는데요. 1974년에는 카이저를 인수한 미국 AMC와 합작해 신진지프자동차공업㈜를 설립하게 되죠. 그 때 탄생한 모델이 바로 국내 최초 개발된 지프입니다.

 

 

이 신진지프 모델은 국산 정통 오프로더의 초석이 되었고, 7년 후 우리 귀에 매우 익숙한 이름의 차로 바뀌게 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스테이션왜건, 코란도 훼미리

 

 

(1981년 거화디젤지프 인쇄광고)

 

 

1981년 ‘거화’로 회사명을 바꾼 ‘신진지프자동차공업’은 우리만의 독자적인 지프를 개발하겠다는 굳은 의지와 함께 새로운 출발의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자동차에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역사 속에 탄생했던 수많은 차량 모델을 기억하기 쉽지 않지요. 같은 제조사의 동일한 모델이라고 해도 끊임없이 신차가 출시되고 빠르게 진화하는 속도를 따라잡기는 솔직히 쉽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선명한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코란도(KORANDO)’인데요.

 

 

 

 

거화는 신진지프의 전면 모델 체인지를 통해 1982년 서울국제무역박람회에 신진지프의 2세대 모델인 ‘코란도’를 선보였고 1983년 3월부터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몇 번의 인수를 거쳐 1988년 쌍용자동차로 상호를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쌍용자동차는 그 해 겨울, 국내 최초의 스테이션왜건인 ‘코란도 훼미리’를 출시해 국내 대표주자로 본격적인 SUV의 역사를 열어가기 시작합니다.

 

 

‘코란도’가 ‘한국인은 할 수 있다’라는 뜻인 걸 알고 계셨나요? 그 외에도 ‘한국 땅을 뒤덮는 자동차’, ‘한국을 지배하는 자동차’ 등 여러 의미가 담겨있다고 하는데요. 당시 투박하고 보수적인 지프형 SUV가 대부분이었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도심형 SUV타입의 코란도의 등장은 모두에게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도심형 SUV의 등장 배경

 

 

 

 

코란도의 인기 배경은 1970년대부터 준비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당시 SUV 시장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바로 법정 평균연비 기준의 제정이 계기가 됐는데요. 이 때부터 자동차 제조사들은 SUV를 작업용 자동차로 분류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도심에서도 SUV가 속속 등장했다고 하네요. 여기에 실용주의적인 라이프 스타일이 확산되면서 여유와 레저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사게 됐죠.

 

 

당시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코란도 훼미리가 큰 인기를 끈 또 다른 이유는 화물차로 분류된 까닭에 연간 세금을 28,500원만 내도 되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인기몰이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타고다양한 도심형 SUV들의 탄생이 줄줄이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소형 SUV의 돌풍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세단과 SUV의 소비자층은 분명하게 나눠졌었죠. 특히 여성들의 경우에는 SUV보다는 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이러한 편견을 깨뜨린 주인공이 있습니다. 바로 2015년에 탄생한 ‘티볼리’인데요.

 

 

출시 이후 몇 년 동안 여성 자동차 검색 1위, 여성 신차등록 1위를 기록하기도 했죠. 실제 전체판매량 중 여성 비율이 50%가 훌쩍 넘었으며, 그 인기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티볼리는 ‘무한한 영감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자동차’라는 의미로 태어났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티볼리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관광지 이름이기도 하고, 디즈니랜드를 만든 월트디즈니가 영감을 얻은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놀이공원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SUV와는 완전히 다른 아담하고 경쾌한 티볼리지만, 디자인과는 달리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남다른 공을 들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2012년 X100이라는 프로젝트명으로 3년 6개월간 무려 3,500억원을 쏟아 부어 탄생한 티볼리는 최초 매출 1조원을 자랑하며 소형 SUV의 압도적 1위를 역사를 기록하기도 했답니다.

 

 

 

전기 SUV의 등장

 

 

 

 

최근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전기차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됐습니다. 전기차 시장에서도 SUV의 전망은 꽤 밝은데요. 인기몰이의 당연한 흐름이기도 하겠지만 SUV는 공간의 제약이 없다는 점에서 세단보다 유리한 특징을 갖고 있죠.

 

 

 

 

SUV 시장을 열었던 코란도 역시 ‘코란도 이모션’의 새로운 이름의 모델로 전기차 SUV시장에 등장했는데요. 그 등장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기존 코란도 플랫폼을 활용한 쌍용자동차의 최초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은 사전계약 3주만에 초도 물량 3천5백대가 완판되었죠.

 

 

2차 세계대전부터 2022년에 이르기까지 살펴본 SUV의 역사, 어떠셨나요?

 

 

첫 SUV의 탄생부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정말 놀랍고도 놀라운 변화입니다. 앞으로 100년 후에는 어떤 차가 나올까요? 상상만해도 가슴이 몹시 두근거립니다. 하지만 도로 위에서 쿵쾅되고 흥분된 마음은 위험하겠죠? 떨리는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오늘도 안전운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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