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코란도와 함께한 경주여행(황리단길 편)

사람 또는 물건 구별 없이 많은 이가 찾는다면 일단 좋은 선입견을 지니고 만날 수 있고 구입할 수 있습니다. 설사 뭔가 맘에 안 들어도 최소한 평균은 될 테니 말입니다. 여행지 선택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원래 여행이란 것이 낯선 것을 만나는 것이고 그 때문에 불편하고 힘든 게 당연합니다. 그것이 여행의 본질이지만 이런저런 검증 절차 없이 가도 후회 없기를 바라는 요즘 여행자들의 작은 마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주는 공인된 국내 여행지 중 하나입니다. 이곳이 처음부터 여행하기 좋은 곳은 아니었을 겁니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의 수도였고 우리 현대사에서 지배층 다수가 이 지역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 공주와는 다른 대접을 받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일찍부터 고속도로와 철도망이 연결되고 한때 수도권 지역 학교의 수학여행지로 낙점되면서 지금의 탁월한 관광 인프라가 조성된 셈입니다.

 

 

 

▲ 경주 황남동(황리단길, 월성터)

 

 

 

물론 요즘 학생들은 단체로 불국사와 석굴암을 구경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개성이 중요한 시대이고 또 안타까운 사고 이후 어느 누구도 대규모 단체 이동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대신 최근에는 경주를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들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 인기라고 합니다.

 

 

 

 

요즘 핫한 경주 ‘황리단길’

 

한편 대형 왕릉이 몰려있는 황남동은 멋진 카페와 음식점들이 들어서면서 요즘 핫플레이스입니다. 이곳은 도보로 여행하면서 멋진 가게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려는 요즘 일상 여행가들에게 황리단길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런 도심 여행자들도 자기가 사는 곳을 벗어나 기차나 비행기를 타고 먼 도시까지 원정 간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서울 경리단길에서 부산 사람을 만날 수 있고 우리 가족도 이곳을 찾은 것입니다.

 

 

 

▲ 경주 월성터의 유채밭, 멀리 보이는 시가지는 황리단길

 

 

 

황리단길은 당일로 경주를 여행한다면 반드시 추천되는 핫스팟입니다. 도보로 20분 거리에 경주역·오릉·대릉원·국립경주박물관·동궁과 월지·첨성대와 계림이 위치해 있어 걸어서 경주의 과거와 현재를 한 번에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경주 시내 교통망의 중심과도 가까워 시내에서 다소 먼 보문 단지, 불국사로의 이동도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요즘 황남동에는 새로운 숙박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하우스 셰어 또는 룸 셰어가 그것입니다. 보통 여행을 가면 머무는 숙소의 종류는 뻔합니다. 호텔·콘도미니엄·관광호텔·펜션 등이며 시내에는 기존 장급 여관이 최신 스타일로 재단장되어 비즈니스·미니 호텔이란 이름으로 운영됩니다. 하지만 그저 하룻밤 자고 씻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실속파 여행자들에게는 여전히 비쌉니다. 반면 새로운 숙박 서비스는 더 저렴하면서 지역민과의 접촉이라는 새로운 경험도 가능합니다.

 

 

 

▲ 특별한 형태의 게스트 하우스(경주 황남동)

 

 

 

에어비엔비(AirBnB) 같은 쉐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면 5에서 6만 원 선에서 두서너 명이 하루를 묵을 수 있으니 15만 원에서 20만 원 선인 보문 단지 호텔 또는 10만 원 선의 경주 시내 비즈니스호텔보다 많이 저렴합니다. 게다가 잘 고르면 한옥 특유의 감성과 여유로움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식 계란 토스트와 카야 잼(Kaya Jam)은 덤입니다.

 

 

 

▲ 숙소 앞마당에서 현지견(?)과 즐거운 아침시간을 보냈다

 

 

 

이번 우리 가족의 경주 여행은 애초에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의 현장학습 차원에서 계획됐는데요. 딸아이는 요즘, 한국사 관련 만화책을 많이 읽어 국내 남북국 시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습니다. 따라서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 여행이 의미 있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일정이나 내용은 권위주의 시대 수학여행처럼은 아니다 싶습니다. 따라서 박물관에 풀어놓고 유물들을 관람시키는 방식은 지양했는데요. 결론만 놓고 보면 경주 박물관과 불국사 방문을 포기하고 게스트 하우스 마당에서 주인집 아이, 강아지들과 흙 놀이하고 황남동 골목길을 킥보드로 달리며 보낸 아침 시간이 더 의미 있습니다.

 

 

 

 

장거리 경주 여행을 함께한 뷰:티풀 코란도

 

이번 여행은 지난해 10월 코란도 C를 타고 다녀온 여수 방문 이후 오랜만에 장거리 이동입니다.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집에서 숙소까지 편도 4시간 30분 가량 오랜 시간 운전을 해야 할 판인데요. 3년 넘게 직업상 이런저런 차를 많이 타봤지만 답은 늘 동일합니다. 장거리 여행에는 큰 차가 제일이지만 무엇보다 내가 그 차를 잘 알아야 덜 불편하고 운전 피로도 덜합니다. 다행히 이번에 운전한 2019 코란도는 지난달 이천·여주 여행으로 이미 익숙해진 차입니다.

 

 

 

 

 

 

G4 렉스턴 같은 대형 SUV는 장거리 운전에 가장 유리하지만 집이나 경주 숙소 모두 주차 환경이 썩 좋지 않아 부담스럽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몸집은 작으면서도 G4 렉스턴으로부터 배운 승차감을 갖춘 신형 코란도를 선택한 것은 당연합니다. 게다가 이차는 상대적으로 작은 1.6리터 디젤엔진을 달고도 고속주행에서 의외로 잘 달리고 반자율 주행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딱입니다.

 

 

 

▲ IACC와 LKAS 등의 주행보조시스템을 이용하면 잠시 자율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서울시내 삼청동에 살았던 10년 전, 경주 가는 길은 단순했습니다. 한남 나들목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경주 나들목까지 달리면 됩니다. 하지만 지금은 출발지도 다르고 그 동안 많은 고속도로가 만들어져 최적의 경로를 찾다 보면 여러 번 갈아타는 일이 흔합니다.

 

 

 

▲ 오가는 길에 통과한 낙동 분기점

 

 

 

이번에 이용한 경로는 경주 갈 때 외곽 순환, 중부, 영동, 중부내륙, 상주영천, 경부 등 6개나 되고 귀갓길은 더 복잡해 동해, 포항 울산, 포항 대구, 상주영천, 중부내륙, 광주 원주, 중부, 외곽 순환 등 총 8개에 이릅니다. 하지만 시간은 4시간 30분에서 5시간 사이로 중간에 한 번씩 쉬고 내리 달려도 크게 피곤하지 않습니다.

 

 

 

 

자율 주행기술 이식된 ADAS로 장시간 운전도 편하게

 

이는 쌍용차에 처음 탑재된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덕분입니다. 이것은 기존 어드밴스드 크루즈 컨트롤 ACC에 자율 주행 기술 중 하나인 군집 주행 기법을 결합한 것입니다.

 

 

 

▲ 뷰:티풀 코란도에 적용된 첨단 기능들

 

 

 

이 기능을 켜면 차는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인식해 주행속도를 가감합니다. 심지어 앞차가 서면 완전히 정차하고 다시 출발하면 따라서 움직입니다. 또 운전자가 지정한 최고 속도 이내에서 능동적으로 달리는데요. 여기까지는 기존 ACC와 동일합니다. 하지만 신형 코란도에서는 앞차를 따라가는 기술과 차선유지 보조 LKAS를 조합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차량에 탑재된 내비게이션과 함께 이용할 경우 안전운전 정보를 활용해 필요한 경우 차가 스스로 속도를 줄이기도 합니다.

 

 

 

▲ LKAS를 이용해 최대 20초까지 스티어링휠에서 손을 떼고 주행할 수도 있다

 

 

 

이것은 아직까지는 운전자를 보조하는 기능이지만 운전 중 손과 발의 긴장을 조금이나 풀어줄 수 있으니 편리합니다. 특히 차선 중앙과 앞차의 움직임을 감지해 동작되는 차선유지 보조는 후발주자답지 않게 정교해 사용시간이 제한된 것이 아쉬울 정도입니다.

 

 

 

 

다양한 문화 한가득, 경주 황남동

 

첫날 점심은 경주로 가는 중에 충주휴게소에서 해결합니다. 사과 돈가스가 이곳의 특별한 메뉴인데요. 나는 그 맛이 궁금했지만 우리 가족은 늘 그렇듯 음식만큼은 무난한 선택을 합니다. 대신 충주사과 빵을 사 먹었는데요. 사과 퓌레가 너무 작아 아쉽습니다.

 

 

 

▲ 충주 사과빵

 

 

 

숙소는 경주 나들목에서 차로 10분 거리입니다. 이것은 20여 분 걸리는 보문 단지나 30여 분 소요되는 불국사 인근과 달리 큰 장점입니다. 10년 만에 방문한 황남동의 분위기는 예전 내 기억과는 많이 달랐지만 몇몇 익숙한 건물과 도로의 모양새는 금세 알아볼 수 있습니다.

 

 

 

▲ 경주고속도로 경주 나들목

 

 

 

숙소는 황리단길 사이 골목에 위치하는데요. 밖에서 볼 때 집이 있나 싶을 정도로 넝쿨이 우거진 담에는 문조차 없습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딴 세상이 펼쳐지는데요. 한옥 앞에는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한 무리의 강아지들이 우리 가족을 반깁니다.

 

 

 

▲ 숙소 입구(경주 황남동)

 

 

 

 

한옥은 집주인이 조금씩 수리하는 중이고 실제 잠자리는 그 안쪽에 역시 직접 만들었다는 네모 반듯한 집 안입니다. 그 앞에도 마당이 있는데요. 그 가운데에 아이들을 위한 모래밭 놀이터가 따로 마련돼있습니다.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맘에 드는 곳입니다. 무엇보다 거의 모든 일정을 도보로 소화해낼 수 있으니 더더욱입니다.

 

 

*뷰:티풀 코란도와 함께한 경주여행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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